교육은 따뜻해야 합니다.

천체의 운행은 때를 만들어내고, 인간은 때를 벼리로 삶을 영위합니다. 춘하추동 4계절이 언제나 돌아오는 것 같지만 사실은 같은 시간이 아님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시간들을 다시 갖지도 오지도 않는 절대적인 시간입니다.  그러므로 현재의 모든 삶이 성스러운 것이며, 모든 것이 성스러운 과정이 되어야 합니다.

또 한해가 가는 길목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겠지만, 우리는 교직자로서의 자신을 되돌아봐야 합니다. 자신이 맡은 학생들의 학교생활이 어떠한지, 친구는 누구이며, 취미와 관심이 무엇인지, 누구를 좋아하고, 고민은 무엇인지, 왕따는 당하지 않는지, 혹 분노하는 마음을 갖고 있지는 않을까요?

올해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좋은 학교의 요건에서 학생들이 가장 바라고 있는 것은  '자신이 존중받는 학교' 였습니다. 우리학생들은 사랑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선생님들의 관심에 목말라하고 있습니다.

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모든 언어를 초월하여 서로를 이해하는 힘이 저절로 생겨난다고 합니다. 학생을 사랑하는 방법도 그다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은 여느 생물과 달리 사람이 자양분이 됩니다. 하나의 양초로 수천 개의 촛불을 밝혀도 수명은 짧아지지 않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자신을 사랑하듯 학생들을 사랑해 주신다면 행복했던 학창생활이 평생을 지탱하는 큰 힘이 될것입니다.

우리 경남의 선생님들은 사람을 겉모습으로 다스리는 것이 아닌, 학생들의 영혼을 울릴 수 있고 내면을 읽어낼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선생님이시기를 기원합니다.

올 한해도 학생들에게 따뜻한 사랑과 헌신을 다한 경남교육 가족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2009년 겨울.

경상남도교육감  권 정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