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은 초등학교 시절에 방학을 맞이하여 생활계획표를 그려본 적이 있을 것이다.
둥근 원을 그리고 24시간을 표시하고 피자조각을 나누듯이 시간을 쪼개어 갔을 것이다.
이렇게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24시간이지만 어떤 친구는 24시간을 100%활용하는 반면에,
또 다른 친구는 50%도 활용하지 못한다.

흔히 성공한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에 비해 시간을 잘 다룬다고들 말한다.
그리고는 스케줄이 빼곡히 적혀있는 그들의 다이어리를 떠올린다.
이것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시간을 잘 쓰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간 활용 방법을 시간관리(Time Management)라고 지칭하면서
이것만으로는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성공하는 리더가 될 수 없다고 말하는 책이 있다.
오늘날의 사회에서 성공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관리를 뛰어넘어
Time Mastery(이를 ‘시간의 주인 되기’라 부름)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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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주인(Time Master)들은 시간을 잘게 쪼개거나 달력에 스케줄을 잔뜩 적어놓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시간을 연속적인 흐름으로 인식하고 자신의 일들을 개개 사건의
집합이 아니라 일련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는 하나의 과정으로 인식한다.
뿐만아니라 Time Master가 되기 위해서는 다음의 것들도 알고 있어야 한다.

<STRONG>먼저, 시간에 대해 올바른 시각을 가져야 한다</STRONG>

실제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으며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중
어느 하나를 더 선호한다.

한 그룹의 리더들에게 ‘당신의 회사에 대해 한 단락 정도의 글로 적어보라’고 하여
이 글들의 동사를 분석해 보았다. 그 결과 대체로 과거시제가 3개, 현재시제가 16개,
미래시제가 1개였다고 한다. 이는 그들이 ‘지금’ 그리고 ‘여기’에 집중하여 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래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진정한 리더는 조직의 비전을 제시하고 구성원들을 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이 책은 진정한 리더라면 미래, 현재, 과거에 대한 균형적인 시각을 가지되 미래에
더 큰 비중을 두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STRONG>기계적인 시간보다는 의미 있는 사건들의 시간이 훨씬 더 중요하다</STRONG>

모래시계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시간을 주관적으로 느끼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처음 모래가 가득 차 있을 때, 모래가 빠져나가는 속도는 매우 느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모래가 얼마남지 않았을 때는 매우 빨리 모래가 빠져나가는 것 같이 느끼게 된다.

아인슈타인은 “아름다운 여인과 함께 있는 1시간은 마치 1분처럼 느껴지지만 뜨거운
스토브 위에 앉아 있는 1분은 몇 시간처럼 길게 느껴질 것이다.”라고 하며 시간의
탄력성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렇게 시간이 탄력적이라면 위기가 닥칠 때 스스로 시간을 중단시킬 필요가 있다.
시간의 주인들은 위기에 직면할 때 이러한 위기가 “언제(when) 발생했는가?”라고
묻기 보다는 “왜(why) 발생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 시간을 멈춘다. 이렇게 위기 상황에서
시간을 중단시키고 상황의 틀을 재구성함으로써 문제를 새로이 시작하고 해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시계는 시간 관리의 중요한 도구이기는 하지만 시간의 주인이 되는 데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월리엄 포크너는 “시계 안의 조그만 바퀴들로 체크되는 시간은 이미 죽은 것이다.
시계가 멈출 때 비로소 시간은 생명을 얻는다”고 말하였다.

<STRONG>여러 사람들의 시간을 리듬으로 지휘하라</STRONG>

어떤 이가 폭설 때문에 인부를 고용해 자신이 출근할 수 있게 5시까지 자기 집에서
도로까지의 눈을 치워달라고 했다. 인부는 약속대로 5시에 눈을 치웠다.
그런데 6시에 시청 제설차가 와서 도로의 눈을 치우면서 인부가 치운 도로 진입로를 막아버렸다.

인부의 일과 시청 제설차의 일이 서로 상충된 것은 각각의 일 자체 때문이 아니다.
두 가지 일의 시간적 리듬이 맞지 않았기 때문인 것이다. 시청 제설차가 온 이후에
인부가 일을 했다면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동시에 발생한 서로 다른 리듬을 조화롭게 결합시키는 능력이 리더들에게는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서로 다른 리듬을 조화롭게 결합시키는 것을 ‘entrainment(같은 기차 타기)’
라 부르고 있음). 구성원들 간의 서로 다른 시간의 리듬(time personality)을 조화롭게 조율하기 위해서 리더는 높은 시간 지능(temporal intelligence)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뿐만아니라 고객들의 시간 리듬도 잘 파악하여 고객과 같은 기차를 타야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STRONG>고대 그리스인들의 시간 개념 : 크로노스와 카이로스</STRONG>

고대 그리스인들은 시간을 크게 크로노스와 카이로스라는 두개의 개념으로 생각했다.

크로노스(Chronos)는 분, 시간 등 우리가 시계를 통해서 알 수 있는 지속적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칭하는 개념이다. 이와는 달리 카이로스(Kairos)는 모든 것이 변화하는 시점,
즉 어떤 일을 하기에 적절한 시간을 말하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부하 직원을 매니저로 승진시키는 상황이 되었다고 가정해보자.
크로노스 개념에 따르면 그 직원이 얼마나 근무를 했는지, 회사의 승진시기가 언제인가에 따라
승진을 시킬 것이다. 이와는 달리 카이로스 개념에 따르면 그 직원이 승진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능력이 있는지에 따라 승진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인텔의 앤디 그로브 회장은 카이로스적 시간 개념을 전략적 변곡점이라고 표현했다.
전략적 변곡점(Strategic inflection point)이란 개인, 기업, 산업 또는 국가에 있어서 하나의
분수령으로써 중요한 전환점을 의미한다.
1968년 컴퓨터 메모리 칩 제조업체로 시작한 인텔은 1970년대까지 메모리 칩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1980년대 일본 메모리 업체의 저가 공세로 위기에 직면했다.
이때 그로브는 인텔 성장의 원동력이었고 핵심이었던 메모리 칩 생산을 중단하고 막 태동하고
있던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의 순간적인 결단이 오늘날 386,
486, 센트리노, Xeon을 낳게 한 것이다.
그로브는 시장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인텔이 카이로스적(kairotic) 순간에 도달했음을
깨달은 것이다.

우리는 흔히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시간의 주인이자 높은 성과를 내는 리더는
탁월한 시간 관리자인 동시에 카이로스적 시간의 힘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다.

<STRONG>한 차원 높은 곳에서 현재를 조망하는 능력 : Time Mastery</STRONG>

점으로 이루어진 것을 1차원, 선과 면으로 이루어진 것을 2차원, 그리고 여기에 공간의
개념을 더한 것이 3차원의 세계라고 한다. 여기에 다시 시간의 개념을 더하면 4차원의 세계가 된다. 흔히들 우리는 3차원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4차원의 세계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3차원과의 차이를 인식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2차원과 3차원과의 관계를 미루어보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30센티미터 종이로 만들어진 뫼비우스의 띠를 돌고 있는 2차원적인 개미를 생각해보자.
개미는 자신이 평생 동안 끝없는 길을 걸어온 개미라고 자부심을 느낄지 모른다.
하지만 3차원적으로 볼 때 그 개미는 불과 30센티미터의 길을 반복해서 걸었을 뿐이다.
2차원의 세계에서는 3차원의 입체를 상상할 수 없다. 그래서 2차원의 세계에서 도저히 풀 수
없는 숙제들을 3차원의 입장에서 보면 쉽게 해결할 수도 있는 것이다.
 
만약 이러한 논리가 그대로 적용된다면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수많은 해결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문제들도 4차원의 시각에서 조망할 수만 있다면 어쩌면 아주 단순하게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시간의 주인이 되어 단순히 시간을 관리하는 차원을 넘어서 시간을 통제하고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4차원의 시각에서 우리의 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능력인 것이다.
이러한 능력이 우리가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혁신의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John K. Clemens and Scott Dalrymple 지음 / AMACOM / 2005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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