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의 이야기이다. 싸울 때 손을 쓰면 폭력이니까 양쪽 팔은 뒤로 젖히고 얼굴을 앞으로 내밀어 입으로만 언쟁(言爭)을 하라고 가르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싸우는 모습이 마치 병아리가 삐악거리는 것 같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아예 싸우지도 말라고 가르치는데 실제 도덕 수준은 어떤가? 한국에는 도둑도 가지가지여서 도덕이라는 것도 포함된 교육을 관장한다는 교육부 간판 밑에도 사기꾼이 도사리고 있었다.‘뒤통수 맞다’의 영어식 표현이‘숲 속의 뱀(a snake in the grass)’이라는데 바로 그런 자들이었다. 아무리 도둑이 창궐한다 해도 교육부 간판 밑은 안전할 줄 믿었던 교사들이‘교원복지’라는 공제회의 미끼에 걸려들었다.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몰랐던 셈이다.

일반 보험회사에서는 가입자에게 불리한 조항을 깨알 같은 글씨로 농간을 부린 예가 있었다는데 공제회는 그 정도로는 부족해서 별지를 사용했다. 가입시에 증서만 보내주어서 약관이라는 것은 필요 없는 줄 믿었는데 약관과 별지를 보냈다고 생떼를 썼다. 증서에는 가입자에게 해당이 안 되는 유리한 내용을 등재하여 위장하고 불리한 내용은 별지에 등재한 것이 경비를 절감하여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려는 것이었다고 했다. 잉크와 종이가 더 소비되는 방법이 절약이라니 소가 웃을 일 아닌가?

나는 보험에 대해서 무지했고 교육부와 관련된 자들이 사기를 칠 줄이야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을 만큼 상상력이 부족했지만 더 소비하는 것이 절약이라고 우겨댈 정도로 몽매하지는 않았는데 공제회는 교사들을 이렇게 우롱했다. 속인 부분을 제외하고도 이 보험은‘흉기만 안 든 강도짓’에 비유할 수 있으니 가입자들이 속지 않았다면 가입했을 리가 없는데 이 보험이 우수하고 정당했다는 것을 나중의 가입자들이 입증했다는 것이다. 나중의 것에는 사기 수법이 없었으니 그야말로 ‘오리발 내밀기’였다. 감독이라는 교육부 나리들이 사기꾼 편을 들었다. 감독이 이 꼴이니까 사기행각이 성공하기는 따 놓은 당상이 아니겠는가?

전직 교육부총리가 ‘거짓말하면 후안무치 철면피’라고 말한 것은‘속은 자가 어리석다’는 뜻과는 좀 다른 것 같은데 공제회와 한통속이었던 교육부 나리들도 들어야 할 말이 아니겠는가?

장본인들은 도덕, 인성교육, 윤리 교육이라는 것을 받았을 텐데 현대판 속담대로 남을 속이는 기술을 배우러 대학에 갔었나? 겉 다르고 속 다르고...이런 나라가 지구상에 또 있겠는가? 공제회 이사장은 도덕에 대해서 한 말씀 해보라면 입에 거품을 물고 장광설을 늘어놓았음직도 한 전직 교육계의 고위직 인사였다는데 공제회가 교육부 간판 밑에서 교사들을 표적으로 사기 칠 정도로 더러운 나라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혹시 있다면 개들이 화장실에 모여 배설하며 웃을 일이 아닐까?

“교육부가 사기꾼 양성소였나?”

“한국에 도덕 교육이라는 것이 있는가?”

이 공개 질의에 누군가 답해 줄 사람이 있어야 되지 않겠는가?